어렸을 적 친구들을 서울에서 만나자고 할 때 생각난 곳이 서촌게스트하우스입니다.
양산에서 애실이가, 울산에서 혜숙이가, 춘천에서 미숙이와 복경이가,
살아온 날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.
우리는 수성계곡으로, 정선 겸재의 눈으로 인왕산을 둘러보며 산책하였습니다.
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한 우린 뜨게실을 사서 밤 내내 머플러를 뜨며 수다를 이어나갔습니다.
시간이 멈춘듯 흘렀고 그 한 줄기는 머플로 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.